네이트판으로 결혼까지 성공한 커플

네이트판으로 결혼까지 성공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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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5세 흔녀입니다.

긴말없이 음슴체 고고.

사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음.

그런데 이렇게 글이라도 안 써보면 더 후회할 것 같음. 지금 상당히 진지함.

우선 나는 수줍음을 타는 스타일이 전~혀 완전 아님.

어제인 10월 26일 수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음.

합정역에서 응암순환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술떡 청년하나가 곁으로 다가왔음.

그러더니 내 뒤로 바짝 붙어 섰음. 좀 놀라긴 했는데, 술 취해서 공간능력을 잃었나보다 했음.

그런데 비틀비틀 거리며 내 옆으로, 앞으로 아주 한 바퀴를 돌면서 말을 걸기 시작했음.

그것은 지구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었음.

“저한테 말 거시는 건가요?” 하고 얼굴을 봤는데, 초점 음슴.

술떡의 정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았음.

다른 쪽으로 옮겨도 쫓아올 것 같았고, 괜히 대꾸하면 더 신나할 것 같아서 무시했음.

술떡이 혹시라도 내 몸에 손을 대면,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귓뱅맹이를 날려줄 것을 다짐하며 인내했음.

그러나 술떡은 그저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말만 계속 걸어왔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그.때

나는 정말 그런 상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음.

어떤 분이 내 어깨를 감싸는 것이 아님?

그러고 아무렇지 않게 옆쪽으로 가는 것이 아님?

그렇게 예고도 없이 도와주기 있음? 왜 그런 짓을?

와 정말 아직도 떨려서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귓뱅맹이 날릴 준비하던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진심으로 당황했음. 엄청 당황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건넴 오직 그 말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당황해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었음.

그 분은 나와 술떡이 일행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다고 괜찮냐고 하셨음.

괜찮다고 했지만, 나의 심장은 전혀 괜찮지 않았음. 정말 수줍음 안타는데, 그때는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음. 집까지 조심히 가라는 말을 남기고, 그 분은 망원에서 내리셨음.

이 부분에서 나는 도저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잡지도, 따라 내리지도 않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때도 심장이 너무 뛰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었음.

아무튼 집에 무사히 왔음. 그리고 진심을 다해 후회했음.

연락처라도, 아니 성함이라도 물어볼 걸 싶었음. 아 정말 꼭 다시 만나 뵙고 싶음.

저녁, 혹시 저녁이 부담스러우시면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김? 아 정말 하루 종일 어쩔 줄을 모르겠음. 꼭 다시 뵙고 싶음.

도와주세요.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추천부탁드립니다.

+)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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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올라온 후기

본격적인 후기 go

주위에 처음 만난 10/29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그 날의 이야기를 간단히 하겠음.

연락되고 나도 내친구들도 아주 흥분상태였음.

친구님들 대단한 연애박사님처럼 훈수폭팔ㅋㅋ 아무튼 같이 설레여하고 기대하고 그랬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그의 상황도 비슷했음ㅋㅋ그의 친구분은 마음에 들면 주라고 선물도 준비해주심ㅋㅋ

약속장소로 걸어가는데 그냥 추억으로 남기고 집으로 돌아갈까 싶기도 했음.

정말 너무 떨렸음. 심하게 떨었음.

쉼호흡을 크게 하고 약속장소에서 그를 딱 만났는데,

수줍어서 슬쩍 보았던 내 기억속의 그보다 훨씬 더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귀여운 스타일 아주 좋아함.

뭐 객관적으로 그가 귀여운지는 모르겠음, 내 눈에는 아주 귀여우심.

인사하고, 뭐 대충 ” 아 우리 정말 만났네요.”, “너무 신기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음.

웃음꽃이 핀다는 표현이 적당함. 실없이 웃음이 났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린 그날 만났을 때부터 뭔가 연인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드라마틱한 만남 덕분에 그랬던 것 같음.

저녁먹고, 술도 한잔 마시고…. 음 그때 마신 것을 술이라고 해도 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술을 딱 한잔만 마셨던건 그 날이 처음일 듯ㅋㅋ 아무튼 그 시간동안 그의 핸드폰도 나의 핸드폰도

아주 바빴음.

현재 상황이 어떤지, 소감이 어떤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 수 없냐 뭐 이런내용들이 줄기차게 왔음ㅋㅋ

답장은 보내지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야 보냈음ㅋㅋㅋㅋ

어떠냐는 질문에 “꿈같아“라고 답장한 듯 ㅋㅋㅋㅋㅋ정말 꿈같았음ㅋㅋㅋㅋ

그 이후로 지금까지 자주 만나고 있음.

그는 참 멋있음. 남자로 멋있기도 겁나게 멋있지만, 뭔가 닮고 싶은 멋진 사람이 있지않음?

그런 멋지다는 표현이 아주 적합함. 오랫동안 존경하고, 존중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임.

다행스럽게 그도 나를 참 아끼고 사랑해주심.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준비중임.

(나의 모친께서는 그가 날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만들어낸 망상이 아니냐고 물어오셨음ㅋㅋ

백구 사랑해요.)

사람이 살다보면 마냥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그와 함께라면 주어진 것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음.

어쩌면 꽤 오랜시간 행복하고 즐거울 것 같기도 함.

우리의 만남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음.ㅋㅋㅋㅋㅋㅋ

2011.10.26 ? 지하철에서의 만남

2011.10.27 ? 네이트에 글올림/ 연락처 확보

2011.10.29 ? 첫데이트(저녁먹고, 모히토마심)

2011.11.5 ? 연애시작

2012.11.10 ? 결혼예정

이 곳에 글을 써서 만나기도 했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그와 나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음.

축하해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고, 욕은 자제 부탁드림.

이것은 소설이 아님.

인증샷 갑니다. 얼마전에 찍은 웨딩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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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 이런것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찍은 들러리 사진도 공개하겠음. 썩 볼만함.

아 !!! 아마 기억이 없는 상태였을 것 같지만 술떡 그날 고마웠음.

우리가 밥이라도 사고 싶은데.. 찾을 수 없겠지.. 진심 고마움:D

+) 후기글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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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후기가 여러개 올라왔지만 배가아프니 올리지않겠음

애기도 가지고 행복하게 잘살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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