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자퇴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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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도 들어갔고

몇년전 고등학교 자퇴한 이야기나 풀어보고 싶어 글을 쓴다.

난 조금 도시화가 된 시골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중학교도 시골에 있는 학교에서 나왔다.

중학교때 내가 공부를 좀 해서

고등학교를 도시에다 썼는데 이게 가장 큰 실수였던거같다.

그냥 친구들이랑 똑같이 시골에 있는 고등학교쓸껄….

아무튼 고등학교 입학하고 하루하루가 지나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등교시간이 7시 30분까지였는데

5시 40~50분쯤 기상해서 씻고 밥먹고 옷 갈아입고

버스 한번타서 시내로 나간다음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학교로 가야했다.

그런데 시외버스가 학교앞에 안내려준다… 아니 학교가 존.나 멀지

등산수준의 언덕을 두번 올라가야 학교가 나왔다.

첫번째 언덕을 넘으면 학교가 보이는데

그 학교로 가기위해서 소위 ’18고개’라는 고개를 또 넘어가야했다

고개가 열 여덞개라 18고개가 아니고 워낙 경사지고 또 가파른 고개라 오를때마다 씨.발씨.발 욕이나온다해서 18고개라더라.

(5시 40분 기상

씻고 밥먹고 6시 10분쯤 마을버스타고 시내이동

시내에서 시외버스타고 학교근처 큰 거리로 이동

큰 고개 올라와서 산복도로쪽으로 이동

거기서 18고개넘고 학교로 등교

참고로 야자끝나면 10시

집에와서 씻고 자면 11시쯤…

그런데 내가 또 천식이 있다.

숨쉬기가 많이 힘들거든… 게다가 학기초 쌀쌀한 아침 저런식으로 학교를 매일 다니는데 정말 고통이였다.

그래도 꿋꿋히 다닐수 있었던 이유는 학교 양 옆으로 여고가 있었거든.

시골에 있는 학교는 남고라 여고는 좀 낙후된곳이랑 이 도시밖에 없어서 대부분 여자애들이 이 곳에있는 여고로 오더라.

나랑 친하던 여자애들이랑 노가리나 까며 등교하는맛에 다녔지 뭐…

학교가 조금 높은곳에 있어 밤엔 야경도 죽여줬었다. 바다가 보이는…. 대교도 보이고…)

학교를 가는것도 힘들었지만 학교 생활도 문제였다.

나는 쉽게 적응하지 못해 항상 맴돌았고 성격이 소심해 누구에게 쉽게 말도 걸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그 행동에서 약자의 냄새가 풍겼는지 노는 애들이 달라붙더라.

매일 괴롭히고 어떨땐 내 사물함 자물쇠를 철사로 따서 버리곤 자기들 열쇠로 다시 잠그어 놓더라

난 책을 못꺼내서 혼났던 경우도있고… 참다못해 담임찾아가서 일렀는데 알아서 하겠다고 교실로 올라가보라더라

난 이제 문제없겠지 생각했는데 선생이 올라와선 걔내들을 불러놓고 나 괴롭혔냐고 친구끼리 앞으론 그러지말라고

그렇게 고분고분 타이르곤 다시 내려가셨다…

난 어떻게 되었겠냐… 새 됐지 그 날이후로 거의 왕따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지옥같은 나날을 보낸지 어연 한달쯔음

사건이라면 사건이라 말할수있는 일이 터졌다.

날 괴롭히던 놈들이 장난이랍시고 내 의자를 가져다가 어디 숨겨놓은거다.

어디 숨겨놓은지는 알고있었다. 당연히 알지 계단 올라오면서 봤거든 설마 내 의자겠나~ 했는데 그 설마였다.

내가 책상위에 가방 올려두고 멍하니 서있는데 큭큭큭 웃음소리가 들리더라.

주동자로 보이는놈이 나 들으라고 “OO이 의자가 오데로 가뿟노~”라며 놀리는투로 말을하는데 정말 화가나더라.

진짜 살인충동을 느꼈다. 피가 거꾸로 솟는 그런 느낌… 그 놈 존.나 패는 상상을 잠깐하다 아직 중2병이 덜갔나싶은 생각에

걍 의자 찾으러 1층 급식소가는길 도서관쪽으로 갔다.

가지고 열심히 올라오니 가방이 없더라. 또 애들은 날 보고 큭큭대고 아까 그 놈은 “OO이 이번엔 가방이 사라져뿟네~”하더라.

애들이 힐끗 창문을 쳐다보길래 설마하고 내려다보니 4층에서 창문으로 내 가방을 수직낙하시킨거다. 저 밑 화단에 떨어져있더라.

저 가방 고등학교 입학한다고 엄마가 사준건데. 아무튼 또 피가 거꾸로 솟더라 이번엔 눈물도 나더라

누가한진 뻔하고 야마는돌고 존.나 어이가 없어서 저거 주어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새끼가 뚝 그치고 말해보라며 날 또 웃음거리로 만들더라 진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자 집어던졌다

누가 선빵필승이라했던가 의자맞고 넘어짐과 동시에 달려가서 엄청 밟았다

대가리만 존.나 쳐밟았다. 그런데 밀대로 기름칠을 했는지 땅이 좀 미끄럽더라 넘어질뻔함

쨌거나 패거리 새끼들은 날 말리지도 못하고 그 새끼는 계속 일어나려는데 내가 밟았다.

그러다 애들이 달려와서 날 붙잡고 뭐라뭐라 씨.부.리는데 이성이 돌아오더라.

눈에는 코 주위가 피떡이 된 그놈얼굴, 복도쪽을보니 구경하는 다른반놈들이 보이더라.

그리고 쟤가 죽은건 아닐까 덜컥겁이났다. 겁이 남과 동시에 선생님이 올라오셔서 소리지르시더라.

그날 오후 알게 된건데 걔 코가 휘었다더라.

원래 드라마 같은거 보면 나만 씨ㅂ새끼되고 맞은놈 부모와서 우리 부모보고 애새끼를 왜 이꼴로 만들어놨냐며 따지던데

현실도 그렇더라. 그런데 담임은 날 믿어줬다. 지금 생각하면 날 왕따당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담임인데 참아이러니하네

담임이랑 상담을 했는데 전학이나 자퇴하는쪽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더라.

교장은 물론 이사장 귀에도 이게 들어갔고 잘하면 퇴학내지 정학이라고…

난 전학가겠다고했다. 담임이 알았다고 뭐 여러가지 알아봤는데 다른 고등학교에서 전부 거절했단다.

이유는 학기초니 뭐니 번지르르했지만 솔직히 내가 문제아같아서 그랬겠지 뭐.

아무튼 자퇴했다. 사고쳐서 자퇴한거말고 아파서 자퇴했다는식으로 만들어주시더라.

그렇게 자퇴하고 지금은 잘 살고있냐고?

아주 잘 살고있다. 처음 집에서 한달간은 정말 우울했다 힘들었고.

매일 쳐박혀 폐인처럼 게임만하고 지내다 자괴감에 자살도 생각해봤고…. 그러다 아버지가 검정고시 학원을 다녀보라더라

고졸은 해야되지 않겠냐고…ㅋㅋ 거기 다녔는데 나랑 비슷하게 자퇴한 애들도 있고

쌩 양아치들도 있고 아무튼 걔내들이랑 말이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친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울증도 사라져갔고…. 검정고시 문제는 학원 안다녔어도 풀 정도로 쉬웠는데

그 학원에서 아직도 연락하는 친한 친구들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뭐 돈은 아깝지 않더라

검정고시로 고졸따고 수능을 준비한다음 우리 지방에선 탑인 좀 먹혀주는 대학교 들어갔다… 일베에 우리 대학교 검색해보니

악성 훌리로 이미지가 안좋던데… 아무튼 뭐…

지금 나와 비슷하게 괴롭힘받고 학교 때려치고 싶은놈들은 그냥 때려치라고 말해주고싶다

다 쓰고보니 내가 뭘 쓴건지도 모르겠다…

읽은놈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읽어줘서 고맙고ㅎㅎ

3줄요약

1. 시골촌놈 도시 고등학교 입학

2. 적응못하고 엑윽엑엑하다 일진놈들한테 괴롭힘당함

3. 어쩌다 한놈 줘패고 자퇴 지금은 잘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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