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일기장 때문에 ㅈ 될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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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 다 추억하고 싶어서 일기장을 하나 사들고 가서 매일같이 일기를 썻었던 12년도 2월 군번임.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임이나 담당간부 욕을 좀 많이 써놨던거같다.

다행인건 우리때는 그렇게 부조리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선임이 내 일기 훔쳐보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음.

그렇게 하루하루 적어가면서 아무 탈 없이 지냈었는데 문제가 생긴건 우리 포대장이 바뀌고 나서부터였음.

바뀌기 전 포대장은 정말 병사들과 간부들한테 존경을 받을 만큼 프리하다가도 할때가 되면 정말 빡세게 하는 그런 대위였음.

게다가 대대장은 우리 포대장보다 더 프리하고 병사 한명한명 다 기억하면서 관심가져주시는 정말 좋은 중령님이셨고. 그래서 대대장님이 우리 포대장님을 제일 아끼셨음.

근데 이 포대장이 바뀌고 융통성이 1도 없는 이상한 포대장이 와서 권력남용을 하는게 아니겠음?

거기다 군지검이 다가오던 때라 화스트페이스를 하루에 적게는 1번에서 많게는 3번 하던터라 병사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날을 거듭할수록 올라갔음.

때문에 나는 일기장에 반은 그 포대장의 욕을 써놨었음.

그러다 혹한기 훈련이 시작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놈인데

혹한기 훈련 도중에도 일기를 꼭 써야겠어 ! 라고 생각을 하고 방독면 가방에 일기장이랑 펜을 하나 넣고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적포탄낙하 상황이 발생하면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방독면을 쓰고 다시 정리하고 넣었음.

밤이되고 일기를 좀 써볼려고 봤을때 아차 싶었는데 역시나 일기장이 없더라고.

ㅈ됐다 ㅈ됐다 하면서 일기장을 찾으려고 봤지만 그날 눈이 존.나많이와서 찾기는 힘들겠더라.

주운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를 했음.

아무렇지 않게 1주일 정도 생활을 하다가 내 담당 간부가 나를 잠깐 부르더라 .

“xx아. 잠깐 이리와봐”

“상병 xxx 무슨일이십니까?”

“어.. 대대장님이 .. 나한테 이걸 주시더라고.” 하면서 나한테 내 일기장을 줌.

그 순간 머리속에서 아무런 생각이 안들다가 대대장님이 줬다는 말을 듣고 딱 한 생각만 함. ‘ㅈ됐다.’

알고보니 내 일기장 맨 뒤에 내 이름을 써놨었는데 대대장님이 날 기억하시고 우리 포대장을 통했다가 내 담당간부한테 내려온거임.

“xx아.. 이 일기 내용을 우리가 봤을거같아 안봤을거같아? 물론 봤어.

아무리 우리 포대장이 ㅈ같아도 이렇게 써놓으면 어떡하냐 병.신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놨으면 잃어 버리지를 말던가 ” 하면서 개쪼개더라..

다행히 일기장을 한개 다 써서 한달정도 전에 바꾼 상태여서 내 선임들이랑 담당간부에 대한 욕은 없더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 일기장을 받고 요 며칠동안 잠잠하더라. 포대장이 나한테 아무말도 안했었음.

근데 내가 일요일에 종교행사를 가려고 군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방송으로 날 부름.

행정반에 가보니까 근무도 아닌 우리 포대장이 떡 하니 있는게 아님? 올게 왔구나 했지.

당직사관이랑 부사관한테 잠깐 나가있으라고 그러더라. 문도 닫고 가라 하고.

그렇게 행정반에 나는 포대장한테 1대1로 쌍욕을 먹었음. 진짜 개쌍욕 먹었음. 상관모욕죄로 너 영창갈 수도 있다는 말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내 담당간부가 소식을 들었는지 갑자기 행정반 문들 박차고 들어오더라. 그리곤 아무런 말 없이 내 옆에 있어줌.

그렇게 한참동안 욕을 쳐먹고나서 생활관가니까 다 종교행사 가고 한참 뒤더라.

사람들 다 복귀하고 나니까 내 별명이 데쓰노트가 되어있더라.

다행히 영창은 안갔지만 그 후로 포대장한테 매번 까이고 까이고 까였음. 전역할때까지.

p.s) 그 일기장에 대대장님에 대한 좀 나쁜말도 있었는데 정말 쿨하게 넘어가심.

훈련상황을 빨리 안끝내줘서 짧고 굵게 ‘씨.발 !’ 이라고 적어놨었는데

대대장님이 나 px에서 만났을때 말해주더라.

“어 xx아 ~ 일기는 지금도 잘 쓰고있지? 그때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 ~”

지금 생각해도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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