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못하게 협박한 남자친구

pndZKXTTp
gEMTO4.png

“안에다가 했어 안했어?” 피임도구를 하지않고 그와 관계를 한 뒤 나는 물었다. 그는 절대 그런 일이 없으니까 걱정말라고 했다. 그래도 염려가 됐다. 그래도 사후피임약을 먹고 싶다고 했다. 절대 걱정말라고 했다. 나는 그 때 왜 똑바로 더 강하게 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임신이 되었다.

나는 너무 두려워졌다. 그리고 빨리 지우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 다시 물었다.그가 그랬다. 사실 안에다가 한 것 같기도 하다고. 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매번 관계를 할 때마다 피임에 대해서 말했다. 느낌이 좋지 않단다. 그래서 도중에 벗고 관계를 했다. 나는 왜 똑바로 말하지 못했을까.

그는 강하게 지우는 것을 말렸다.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결혼하고 싶은 적이 없었다. 단조롭고 싸우는 평범한 초기 연애 커플이었다.

산부인과 비용을 모두 내가 냈다. 사람들은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나는 빠른 시일 내에 지우고 싶었다. 나는 내 몸을 지키고 싶었다. 두려웠으니까.

있는 돈을 모두 털어 수술 예약을 했다. 수술 당일, 여의사가 나에게 말했다. 할 수 없다고. 남자친구분이 전화를 해서 신고한다고 협박을 했단다. 그러면 병원도 위험부담이 커져서 할 수 없단다. 절망적이었다.

그는 아이의 태명까지 지었다. 지우기전까지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같이 남산을 가자고 했다. 지우기전까지의 내 몸의 변화들은 깡그리 없을 일이 되고 말았다.

남자친구가 병원 문을 가로막고 병원을 다시 찾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수술을 예약할 때마다 남자친구는 가로막았다. 그동안 나는 입덧이 시작되고 아무것도 못먹는 상황까지 되었다. 남자친구는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계속 설명했다. 나를 살인자라고 했다. 죽인다라는 말을 몇번씩이나 사용했다. 그리고 관계를 하면 안된다는 나에게 태명을 언급하며 ” OO이도 좋아할거야” 라고 했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엄마는 내가 성경험을 한 지도 모르겠지. 첫경험을 들킬 뻔 했을때 아니라고 부정하자 너는 ‘그런 애’가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보고 싶었다. 왜 보고싶었는지 모르겠다.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엄마에게 그런애가 끝까지 되기 싫었다. 내 편이 절실했다.

나는 불법약들을 인터넷에 찾기 시작했고 구했다. 그리고 큰 고통과 함께 그것을 지웠다. 죽인걸까. 손가락 한 마디만한 덩어리가 떨어져나왔다. 안도가 되었다. 후유증에 임신이 다시 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단지 나는 절대 낳기 싫었다. 결혼도 하기 싫었다. 두려웠다.

남자친구는 그 사실을 듣고 예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몸보신으로 삼겹살을 사줬다. 피가 멈추지 않는 나를 데리고 그 날도 모텔에 갔다. 추운 겨울이었다. 나를 만지고 더듬었다. 힘이 없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었다. 헤어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연락들을 무시했다. 그러자 낙태신고서를 작성해서 사진을 찍어보냈다. 온갖 협박을 했다. 나는 그 부모님께 연락을 했고 상황이 겨우 마무리되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건 나는 의지가 없다. 나를 포기했으니까.

62HLjC.png
Close Menu